머리를 하늘 높이 세운 아침

해모수


(머리를 하늘 높이 세운 아침) [3:54]

작사 : 우미정

작곡 : 해모수

편곡 : 해모수

머리를 하늘 높이 세운 아침
세로산 청바지와 광이 나는
구두와 나란히 함께 걷네.
오염이 되어버린 강
골목길에 포장마차
여름날 땀으로 젖어버린 손수건
조용한 병실에서 보낸 하루

마른잎 떨어지는 늦은 가을.
구름이 한점없는 하늘아래
혼자남아 외로운 허수아비
하늘이 보이는 호수.
휴일날 오른 산에서.
커다란 모과를 바구니에 담고서.
깊은밤 마른 장작 연기에서.

하늘에 떠 다니는 비누방울.
네모난 탁자에는 며칠째
읽지 못한 채 쌓인 신문.
타다 남은 석유난로
지워져간 흑백사진
조그만 상자엔 갓태어난 병아리
뿌옇게 먼지쌓인 노래테잎

무수히 많은 향기들이
오늘도 우릴 스쳐가네
음-우리 걷는 이 길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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