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rse1/
참 웃겨, 그때의 우리는 정말
사이도 좋았는데 내가, 고백하던 날
너에게 선물로 받은 상실의 시대에
감정 이입을 했었는지.. 늘 집에
가는 길 까지 토론을 했지. 그 때문인지
그 땔 떠올리면 색깔로 치면 왠지
회색빛 mono tone이 내겐 연상되곤 해.
괜히 우울했지. 그 책 때문에.
이제 백번도 넘게 읽었던 그 책에
먼지가 쌓이고, 헤어진 후 내게
몇 번 반복된 만남과 이별이 널
흐리게 만들었지. 울먹 거리며
앞으로 영원히 그 책을 읽게되면
니 생각이 날거라고 네게 얘기 했던게
벌써 아득한 옛날이 되버린 지금.
이제는 아무렇지 않아. 우습게도 말야.
Hook/
그 때 특별하다 믿었던 모든것
빛을 잃었지 그래. 우리는 오늘도
그 기억들로부터 한걸음 멀어져 갔지.
슬픈건 아닌데, 음.. 뭐랄까 단지
어쩌다 가끔씩.. 어쩌다 가끔씩..
어쩌다 가끔씩.
Verse2/
무언갈 상실 한다는 그 아픔을.
그땐 어려서 막연했어. 넌 가끔 물었지.
만약에 우리가 헤어진다면 자길
언제쯤 잊고 어떻게 남겨둘꺼냐고 말야.
근데 잊는다는게 자연스럽게 그냥 그렇게 되데.
흐르는 시간의 뒤로 작은 흔적만 남기고 묻히더라.
한 때 내 비밀번호로 썼던 니 폰 번호
뒷 자리. 하나도 생각 안나. 여전히
남아 있는 몇몇 장면들도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내가 붙힌 살인지 확실치 않아.
어쩌다 가끔, 몹시도 술취한 날.
꿈에 찾아오는 불완전한 기억속에
넌 날 탓해, 그때 수백번 약속 했던
그때의 난 어디로 갔느냐고
난 또 땀에 절어 잠에서 깨지. 새벽녘에.
H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