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삐리리
부르짖는 전화벨소리
이내 스르르
부질없이 잠이들다가
불현듯 스치는
내 작은 목소리
애써 부시시
눈을 살짝 떠보려다가
그만 기어이
생채기가 나버렸었지
어쩔 수 없이
난 눈 감아 버렸지
시간을 달려
어른이 되려
그렇게 달리고 달려서
기어이 찾아온 지금
마음이 쌓여
두귀가 닫히도록
그렇게 한치의 의심도
없었던 날들은 지금
털썩 팔없는
의자 위에 기대어 앉아
그저 멍하니
거울 속에 나를 보았지
참을 수 없어도
또 참아버렸지
문득 사진 속
추억들을 되새겨보니
뭔가 하고픈
얘기들이 많아 보였지
할말은 많은데
할말이 없었지
시간을 달려
어른이 되려
그렇게 달리고 달려서
기어이 찾아온 지금
마음이 쌓여
두귀가 닫히도록
그렇게 한치의 의심도
없었던 날들은 지금
워
그렇게 미치고 미쳐서
간절히 찾아온 여긴
시간을 달려
어른이 되려
그렇게 달리고 달려서
기어이 찾아온 지금
대체 뭐가
그리도 어려운건지
감히 엄두도
못낼 꿈을 꾸었던건지
어둠에 묻혀서
또 잠이 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