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유난히
흩날리던 창가에서
멍하니 지나간
시간들을 그려봐
오지 말라던
겨울은 또 찾아와
너를 또 한번
생각나게 해
낙엽이 하나 둘
떨어지는 모습에
흘러간 우리의
추억들을 세어봐
이 계절의 끝에서
널 잡아두고 싶은데
놓쳐버린 나
잊혀버린 나
떠나는 너
가을비 유난히
차가웠던 오늘 아침
조금씩 발등을
적셔가는 빗방울들이
내 눈물 같아서
흘러버린 시간 같아서
그만 왈칵 눈물이 쏟아져
이 계절의 끝에서
널 잡아두고 싶은데
그럴 수 없는
그럴 수 없는
그런 넌 어땠을까
내 마음의 끝에서
널 보내주고 싶은데
겨울이 오면
겨울이 오면
잊혀질까
흔들리던 너의 눈빛
더 가까이 가고픈 나
모두 사라졌을까
서서히 지워져가는
너의 뒷모습을
눈에서 멀어져가는
우리 추억들까지
이 계절의 끝에서
널 잡아두고 싶은데
그럴 수 없는
그럴 수 없는
그런 넌 어땠을까
내 마음의 끝에서
널 보내주고 싶은데
겨울이 오면
겨울이 오면
잊혀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