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많이 아파요

015B, 윤종신

엄마가 많이 아파요

그렇게 예민하신 데

우리를 보고 웃네요

이모가 오니 우네요

내가 아주 어렸을 땐

엄마랑 결혼 한댔죠

근데 엄마가 아픈데

아무것 해줄 수 없죠

엄마도 꿈이 많았죠

한 땐 예쁘고 젊었죠

우리가 뺏어 버렸죠

엄만 후회가 없대요

엄마는 아직 몰라요

시간이 이제 없단 걸

말해줄 수가 없어서

우린 거짓 희망만 주네요

언젠간 잘해 줘야지

그렇게 미뤄만 두다가

이렇게 헤어질 시간이

빨리 올 줄 몰랐죠

엄마 이제 나는 나는 어쩌죠

하루하루 빠르게

나빠져 가는 모습

나는 더 이상 볼 수가 없어서

차라리 잠을 주무시다가

편히 가시기만 바라죠

엄마가 좋아한 분당에서

다시 살게 해주고 싶었어

엄마가 고쳐달라 부탁한

카메라도 고쳐줄께

하느님 불쌍한 우리 엄마

한 번만 살려주세요

엄마가 무서워하세요

좀 더 시간 주세요

내가 제일 사랑하는 분이에요

엄마와 지낸 이번 삶

나 정말 행복했어요

이젠 편안히 쉬세요

엄마야 이제 잘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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