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상처에 나는 밀려나
떠오르지 않겠지만
가끔은 조금씩 생각날 정도로만
손끝에 담아 잠시 기억해 주겠소
가만히 눈 감아도
한 계절이 조용히 떠나간다
추억들 저 상자에
넣어둘 새 없이 흩어져
결코 마주 볼 수 없게 돼
한동안은 잠들지 않던 바람에
머리칼이 흩날리던 순간을
기억하오
오래도록 채워지지 않던 그림자
어느새 저만치 들어와
눈 앞에 펼쳐진다
멀고 먼 바다를 헤엄쳐
겨우 닿은 곳엔
기대를 저버린 무언가가 있다 해도
파도가 멈추어 있는 곳
숨결로 가득 채워
나 당신을 누구보다도
환히 빛나게 하겠소
그 사람에게 건네지 못한 마음에
정처 없이 걸어가던 그 날을
기억하오
변치 않는 깊고 깊은 꿈을 꾸어도
이젠 언제나 당신 곁에서
그댈 숨 쉬게 할 테니
멀고 먼 바다를 헤엄쳐
겨우 닿은 곳엔
기대를 저버린 무언가가 있다 해도
파도가 멈추어 있는 곳
내 숨결로 가득 채워
나 당신을 누구보다도
환히 빛나게 하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