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인부 1이에요
소금밭 공사장 길거리
어디에든 쉽게 있어요
사라져도 모를 일이죠
다리들과 제법 친하구요
심연으로 가라앉더라도
오르는 것에 익숙하지요
오르는 것에 익숙하지요
올라갈 수는 있지만요
머무를 수는 없었어요
누군가 노래하던 것처럼
평범한 사람이고 싶어요
오늘도 뜨거워지는
나의 눈은 언제쯤 식을까
아무도 모르게 노래를 부르다
지쳐 잠들겠지
몇 시간 후면 다시 일어나
씻어야 하는 나인 걸
그래도 눈을 감자 감아보자
혹시라도 혹시라도
나는 인부 1이에요
배우고 싶은 것이 많았죠
한때는 글을 쓰기도 했고
글처럼 살고 싶어 했었죠
새벽의 고즈넉한 어둠엔
무언가 떠오르기도 했고
저기 저 위에 높이 떠 있는
연필 같아요 우리 사는 거
오늘도 뜨거워지는
나의 눈은 언제쯤 식을까
아무도 모르게 노래를 부르다
지쳐 잠들겠지
몇 시간 후면 다시 일어나
씻어야 하는 나인 걸
그래도 눈을 감자 감아보자
혹시라도 혹시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