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보리라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 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외롭고 견디기 힘든 시간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
그 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 데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