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분명
너를 본 걸까
많은 사람들
흔들리듯 사라져가고
그 어디선가
낯익은 노래
어느샌가
그 시절 그곳으로
나 돌아가
널 기다리다가
문득 잠에서
깨면
우리 둘은 사랑했었고
오래전에 헤어져
널 이미 다른 세상에
묻기로 했으니
그래 끝없이 흘러가는
세월에 쓸려
그저 뒤돌아본 채로
떠밀려 왔지만
나의 기쁨이라면
그래도 위안이라면
그 시절은
아름다운 채로
늘 그대로라는 것
얼마만에 여기 온걸까
지난 세월이
영화처럼 흘러지나고
그 어디선가
낯익은 향기
어느샌가
그 시절 그곳으로
날 데려가
널 음미하다가
문득 잠에서
깨면
우리 둘은 남이 되었고
그 흔적조차 잃은 채로
하루하루 더디게
때우고 있으니
그래 끝없이 흘러가는
세월에 쓸려
그저 뒤돌아본 채로
떠밀려 왔지만
나의 기쁨이라면
그래도 위안이라면
그 시절은
변함 없다는 것
그곳에서 늘
숨쉬고 있는 너
이렇게라도 나
살아 있다는 게
너의 기쁨이라면
너의 바램이라면
기꺼이 나
웃을 수 있는걸
아무렇지 않은 듯
이렇게라도 날
늘 곁에서
지켜주고 있는
기억이라도
내게 남겨줬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