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내가 너의 깊은 바다에
온전히 닿을 수 있다면
그때 우린 조금 덜 아프고
행복할 수 있었을까
안나
나는 너의 낯선 슬픔을
사랑하고 또 사랑해
너의 말은 저 푸른 파도처럼
내게 와 빛으로 스며드네
사람들은 오고가고
조금은 슬프고
때로는 아프고
모든 시간은
어디로 사라지는지
우린 어디쯤 와있는지
안나
결국 우린 영원히 만나지
않을 나란한 선처럼
그때의 우리는 우리와 이별하고
서로에게 그리운 섬이 되었네
안나
내가 너의 깊은 바다에
온전히 닿을 수 있다면
그때 우린 조금 덜 아프고
행복할 수 있었을까
행복할 수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