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라는 바다

산체스(Sanchez)

그저 바람에 떠다니던 내 맘
쉴곳을 찾아다니다 날아다니다
또 이름도 모르는 꽃에 걸린 것 뿐인건데

흔적은 없어도 통증은 남아서
괴롭혀도 살아가며 널 바라보다가
거울 속 낯선 모습 어느새 닮아 있다 전부 너로

그 마지막이 아플까봐 난 그게 두려웠었나봐
깨져서 망가진 내 마음
조각나 날카로워져
내게 닿으면 다칠까봐서

더 다가서지 못하다가 널 봐도 웃지 못하다가
망설이다가 놓칠까
멀어질까봐 겁나는
바보 같은 나는 매번 이렇게
아프다

너란 바다는 너무 깊은 바다
끝도 없이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해
넌 그래도 물결사이로 조용히 떠오르네

흔적은 이렇게 적시듯 남아도
너도 역시 해가 뜨면 다 마를테니까
그렇게 믿고 싶어 감당하기엔 너무 큰 파도라

그 마지막이 아플까봐 난 그게 아직 두렵나봐
깨져서 망가진 내 마음
조각나 날카로워져
내게 닿으면 다칠까봐서 겁이나

어쩌면 너도 같은 맘일까
그 많은 말을 아껴도 네 두눈을 보면

느껴지는 두려움 사이로 스며든 미소
그 모든게 사랑 같아서

그 마지막이 다를까봐 난 조금은 기대 하나봐
부숴져 망가졌어도
여전히 뛰는 가슴과
그 아픔 나와 닮아있다면

혹시 이번엔 다를꺼라 믿음이 비춘 짧은 순간
아물지 않던 상처가
조용히 사라지는걸
확인한 순간 내 눈에 그대가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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