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기억나

소란

엄마, 기억나
엄마 기억나
내가 아주 어렸을 때
처음 거짓말 했던 날
많이 혼났던 그날 밤

엄마 기억나
나 군대 가던 날 내내
덤덤한 척 했었지만
결국 울었던 마지막 전화

엄마 기억나
나 결혼하던 날 내게
들려주던 얘기
벌써 아들 장가도 보내고
나도 내가 대견하다고

고맙다는 말도 못하잖아
안아 주지도 못하고
내가 힘든 것만 말하잖아
아직도 난
사랑한단 말도 못하잖아
미안해요
이제부터 내가 지켜줄게요

이제 나도 아빠가 돼서
엄마를 생각해
자신 보다 가족을 생각했던
표현 할 수 없는 사랑

고맙다는 말도 못하잖아
안아 주지도 못하고
내가 힘든 것만 말하잖아
아직도 난
사랑한단 말도 못하잖아
미안해요
이제부터 내가 지켜줄게요

아직 나는 너무
서툴고 바보 같아
엄마를 닮아보려고 애써봐도

고맙다는 말도 못하잖아
안아 주지도 못하고
내가 힘든 것만 말하잖아
아직도 난
사랑한단 말도 못하잖아
미안해요
이제부터 내가 지켜줄게요

몇 번을 해도 모자란 그 말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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