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정준일

평범했던 날
아무것도 아닌 날
이룬 것 없는 가진 것 없는 시절에
너를 만났고

난 잘 살고 싶었어
내 이름을 불러주던 너에게
좀 더 나은 나를 아름다운 날들을

너를 사랑해
입가에만 맴도는 말
내 두 눈으로 온 마음으로 다해도
부족했는데

약속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어서 모질게
괜한 자존심에
화만 냈던 거 미안해

나 눈을 뜨면
첨 그날처럼
네가 돌아와줄 것만 같아서
오늘은 뭐해
잘 먹어야 해
늘 걱정해주던 반가운 소리

그게 언제라도
어디서라도
영원히 널 지키겠다던
바보같은 날 바라보다
괜히 울던 너

또 그런 날 있잖아
다 말 할 수 없는 날
무심하게 괜히 짜증내고
투정부린 거 다 미안해

나 눈을 뜨면
첨 그날처럼
네가 돌아와줄 것만 같아서
너를 사랑해
많이 좋아해
늘 망설이다가 못했던 그 말

그게 언제라도
어디서라도
영원히 널 지키겠다던
바보 같은 날 바라보던 네가 고마워서

내가 원래 좀 느리잖아 그냥
보고 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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