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키운 한쌍의 작은 새가
어느날 내게 조심스레 부탁을 했었지
서로에게 입맞춤 하고픈데 내가 보기에
부끄러워 불좀 꺼달라고
난 웃으면서 불을 꺼주는
순간 이렇게 생각했었지
문득 작은 것에도 손을 내미는 내가
나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을 모른체 하며
살고 있는 건 아닌지
얼마후에 한쌍의 작은새가 또 다시 내게
조심스레 부탁을 했었지
서로에게 마음을 주고픈데
너무 캄캄해 어두우니 불좀 켜달라고
난 웃으면서 불을 켜주는 순간
이렇게 생각했었지
문득 작은것에도 손을 내미는 내가
나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
모른체 하며 살고 있는건 아닌지
빛이 모여서 어둠을 밝히듯
처음부터 큰것이 아니라도
우리 모두가 조금이라도
손을 내밀어 사랑을 보여 줄수만 있다면
작은 새들 조차도 내가 손을 내밀면
(고마워들 하는데)
우리 손길이 필요한 작은 사람들
모른체 하며 살고 있는건 아닌지
이제라도 사랑을 보여 줄 수만 있다면
늦진 않았을꺼야
기다릴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