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날 이렇게 낳나
왜 날 이렇게 낳나
왜 날 이렇게 낳나
왜 날 이렇게 낳나
내 팔은 두 개요 내 다리는 세 개요
머리 뒤에 눈이 달렸다오
맘은 하난데 정신은 두개요
심장이 머리에 방광은 눈 옆에 있소
사랑없인 살 수 없는데 비야 내려라 세차게
슬픔을 볼모로 또 내 얘길 하리오
그렇다오 왜 날 이렇게 낳나
왜 날 이렇게 낳나
왜 날 이렇게 낳나
왜 날 이렇게 낳나
내 코는 석 자요 내 다리는 팔자요
머리는 왕머리 눈은 네 개가 있소
오장육부가 있기는 하지만
다 소용없소 맘이 유리잔이니
사랑없인 살 수 없는데 비야 내려라 세차게
슬픔을 묻고서 또 내 얘길 하리오
그렇다오 왜 날 이렇게 낳나
왜 날 이렇게 낳나
왜 날 이렇게 낳나
왜 날 이렇게 낳나
정말 그러긴 싫은데 (뭘 살아야 하나)
돌릴 수 있는 건 없어 (얼마나 할 수 있나)
피할 수는 없어 부딪쳐야 해 싸워 이겨야 해
무조건 어쨌건 살아 남아야 하니까
왜 날 이렇게 낳나
*
슬픔은 오직 슬픔이라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