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질것 같지 않던 기쁜 일들도
가슴속에 맺혀있던 슬픈 일들도
모두다 강물에 떠 내려간 잎사귀처럼 가고
백일홍 핀 꽃밭에서 들리는건
어린아이 피아노 소리
사라지는건 사라지도록
잊혀지는건 잊혀지도록
언제나 피고 지는 꽃들 사이로
걸을수만 있다면 걸을수만 있다면
울먹이며 돌아서는 너의 모습들
웃으면서 다가오던 너의 모습도
모두다 희미하게 바랜 옛그림들처럼 가고
백일홍핀 꽃밭에서 보이는건
꿀을빠는 흰나비 한쌍
사라지는건 사라지도록
잊혀지는건 잊혀지도록
언제나 오고가는 사람 사이를
걸을수만 있다면 걸을수만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