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풀이는 원래 무당들이 성주를 모시는 무가에서 나와 민요화 된 것이라 한다. 서울의 창부타령도 그런 성격을 지닌 것이다. 성주풀이는 경상도 지방의 민요로 흥겨운 굿거리 장단에 꿋꿋하고 시원스런 맛이 일품이다. 따라서 녹음도 비교적 많으며, 이례적으로 판소리명창 김창환의 녹음이 남아있고, 조진영의 녹음 또한 걸작이었다. 농부가는 농요에서 발전된 소리로 판소리 춘향가에 편입되어 있어 유명하며, 판소리의 음악어법과 다를 것이 없다. 곡조가 쉽고 흥겨워 대중적인 인기가 높은 곡이다. 여기에는 방진관, 김소희, 임소향의 소리가 담겨 있으며, 사설이 당시의 시대적 분위기를 담고 있어 흥미롭다. 이 가운데 방진관의 ‘성주풀이’는 가히 절창이라 하겠다.
노래 : 김소희, 임소향, 방진과
원반 : Victor KJ-1068-A
연주 : 방진관, 김소희, 임소향, 기악반주
녹음 : 1936. 3. 7
(굿거리) 방진관 : 어허 에라 만수, 에라 대신이로구나. 낙양성 십리허 높고 낮은 저 무덤은 영웅호걸 몇몇이며, 절대가인이 뉘기뉘기, 우락중혼미백년 소년행랄이 편세춘이라. 에라 만수.
김소희 : 어, 애라 만수, 에라 대신이로구나. 왕왕한, 왕왕한 북소리난 태평연을 자랑하고, 둘이 부는 피리 소리 쌍봉황이 춤을 추고, 소상반죽 젓대 소리 좌상으 오신 손님 일만 근심이 비행기 타누나, 에라 만수.
방진관 : 화초도 많고 많다. 팔월부용으 군자룡, 만단추수 홍련화, 암향부동에 월황혼에 소식전턴 한매화, 진시유량 거후재라 붉어있는 홍도화로다, 에라 만수.
임소향 : 어, 에라만수. 아침으 돋는 해는 팔도강산 비쳐있고, <일시도이 도난해는 중나> 태평이 좋을시고. 달 밝은 밤에 저 소리 흥을 진정 못이기어 오날 여그 오신 손님 어때춤이 절로 나누나. 어라 만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