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인가 (出引歌) - 묵계월
풋고추 절이 김치 문어 (文魚) 전복 (全鰒) 곁들여
황소주 (黃燒酒) 꿀 타
향단 (香丹)이 들려 오리정 (五里亭)으로 나간다
오리정으로 나간다
어느 년 (年) 어느 때 어느 시절 (時節)에 다시 만나
그리던 사랑을 품안에 품고사랑 사랑 내 사랑아
에~ 어화 둥게 내 건곤 (乾坤)
이제 가면 언제 오뇨 오만 한 (限)을 일러 주오
명년 춘색 (春色) 돌아를 오면 꽃 피거든 만나 볼까
놀고 가세 놀고 가세 너고 나고 나고 너고만 놀고 가세
곤히 든 잠 행여나 깨울세라
등도 대고 배도 대며 쩔래 쩔래 흔들면서
일어나오 일어나오 겨우 든 잠 깨어나서
눈 떠 보니 내 낭군 (郎君)일세
그리던 임을 만나 만단정회 (萬端情懷) 채 못 하여
날이 장차 (將次) 밝아 오니 글로 민망 (憫망) 하노매라
놀고 가세 놀고 가세 너고 나고 나고 너고만 놀고 가세
오늘 놀고 내일 노니 주야장천 (晝夜長天)에 놀아 볼까
인간 칠십을 다 산다고 하여도
밤은 자고 낮은 일어나니 사는 날이 몇 날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