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리
이제는 우리 둘이 백년해로 유자생녀 소원평생 즐길 테니 속속히 소복허려 향단이는 방자와 혼인 시켜주고 너는 가산 방매허고 노친과 먼저 올라가서 나오기를 기다려라 봉명사신 몸이 되어 지체헐 수 바이없어 나는 오늘 가거니와 간 곳마다 통신허여 소식 자조 전할 터이며 부리던 하인에게 칠행절차 다 이르고 본 댁에 서간하였으니 하인 소히 올 테니 소복이 되는대로 신속히 올라가거라
평중모리
모녀에게 당부헌 후 작별허고 일어서니 또 이별이 되는구나 행장을 재촉허여 전라도 오십삼관 행운같이 다니면서 저저히 순철허고 서울로 올라가사 탑전에 복명허고 암행문부 행중기록을 받들어 올리거늘 용안에 희색이 만만허사 대사헌을 제수허시고 원로행역 위로허며 쉬이라 분부를 허시는구나
아니리
또한 행중기록 중에 춘향의 전후내력 낱낱이 보신 다음 크게 칭찬 허시며 예로부터 충효렬은 일반이라 일러온바 이런 인재 얻게 됨은 국가에 대행이요 그런 열녀 만난 것은 대사헌의 복이로다
엇모리
별반통촉 허옵시사 춘향에게 교지를 내려 정렬부인 봉허시니 대사헌이 좋아라고 즉시 대연을 배설허고 왼 종족을 다 모시어 남원 집 사연을 아뢴 후에 부인으로 승좌허고 보국까지 허시면서 팔남이녀 거느리고 해로백년 허올 적에 정렬부인 영귀함이 일세에 진동허더니라 그 뒤야 뉘 알리요 언재무궁이나 고수 팔도 아플테요 은희진이 목도 아플 지경이니 더질 더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