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오돌또기
1968년 10월 19일 / 제주도 북제주군 조천면 함덕리
앞소리: 한석화, 남 43세 김복순, 여
오돌또기는 이야홍과 함께 육지에 가장 많이 알려진 제주도 민요일 겁니다. 오돌또기는 놀이판에서 흥을 돋구는 노래로 비교적 명랑한 내용입니다. 그러나 오돌또기와 이야홍은 여러가지 점에서 제주도 민요의 일반적인 흐름에서 벗어나 있습니다. 가사의 서술투가 다르고 곡조의 흐름도 다릅니다. 다른 민요들은 같은 민요를 불러도 사람과 지역에 따라 차이가 나는데 이 두 노래는 어디에 사는 누구에게 들어도 똑같습니다. 또한 민요의 가사는 정해진 일정한 것이 없고, 흥이 나는대로 부르는 법인데 이 두 노래는 정해진 순서대로 불려지는 것입니다. 곡조도 제주도 민요의 흐름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어딘지 서양음악의 영향이 느껴집니다. 이런 점에서 오돌또기와 이야홍은 서양음악이 들어온 이후에 작곡된 유행가로 생명력이 긴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두 노래를 제주도의 민요로 보고 있습니다.
오돌또기 저기 춘향이 논다
달도 밝고 내가 머리로 갈꺼나
둘그대당실 둥그대당실 여도당실 연자버리고
달도 밝고 내가 머리로 갈꺼나
청사초롱 불 밝혀 놓고 춘향 방으로
에리화 잠수질 갈꺼나
둥그대당실 둥그대당실 여도당실 연자버리고
달도 밝고 내가 머리로 갈꺼나
한라산 꼭대기 시렁개 빈숭 만숭
아주머니 품안에 잠이나 든숭 만숭
둥그대당실 둥그대당실 여도당실 연자버리고
달도 밝고 내가 머리로 갈꺼나
서귀포 해녀사 바다에 든실 만실
나리마님 품안네 잠이나 든숭 만숭
둥그대당실 둥그대당실 여도당실 연자버리고
달도 밝고 내가 머리로 갈꺼나
달도 밝다 별도나 밝은데
아주머니 방에나 잠수질이나 갈꺼나
둥그대당실 둥그대당실 여도당실 연자버리고
달도 밝고 내가 머리로 갈꺼나
실칸 부어라 너하나 똔가
주세 세쌍도 저하나 아니로다
둥그대당실 둥그대당실 여도당실 연자버리고
달도 밝고 내가 머리로 갈꺼나
난봉이 났네 난봉이 났구나
요동네 외아들 아이구 시난봉 났구나
둥그대당실 둥그대당실 여도당실 연자버리고
달도 밝고 내가 머리로 갈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