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되면 머리카락이라도
고향 땅에 묻어달라 하시며
북녘 땅의 어머니를
오매불망 그리시던 아버지
당신 홀로 기르신 딸 시집 보내던 그 날
가슴 텅 빈 외로움에 눈물짓던 아버지
울음 섞인 목소리로
어머니를 부르시다가
끝끝내 눈 못 감고 애처롭게 홀로 가신
아버지 우리 아버지
금강산을 가고 오는 요즘엔
아버지가 더욱 그리워져요
살아생전 그렇게도 가고싶어
울먹이던 아버지
애지중지 기르신 딸 시집 보낸 그 후엔
자나깨나 딸의 행복 빌어주던 아버지
희미해진 눈동자로 어머니를 찾으시다가
끝끝내 눈 못 감고 한을 안고 홀로 가신
아버지 우리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