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염불/자진염불 - 김광숙
에헤 에헤 아미타 어허야 불이로다
활 지어 송지 (松枝)에 걸고 석침 (石枕) 베고 누웠으니
송풍 (松風)은 거문고요 두견성 (杜鵑聲)은 노래로다
아마도 이 산중에 사무한신 (事無閑身)은 나 뿐인가
에헤 에헤 아미타 어허야 불이로다
서산낙조 (西山落照)에 떨어지는 해는
내일 아침이면 다시 돋건마는
황천길은 얼마나 먼지 한번 가며는 못 오누나
에헤 에헤 아미타 어허야 불이로다
어제 밤에 꿈 좋더니 님에게서 편지가 왔소
그 편지를 받아 들고 가슴 우에다 얹었더니
인찰지 (印札紙) 봉투가 무겁갔소마는
가슴 답답해 못 살갔소
에헤 에헤 아미타 어허야 불이로다
긴 염불도 좋거니와 잦은 염불로 넘어간다
에헤 에헤 아미타 불이로다
산에 올라 옥을 캐니 산에 올라 옥을 캐니
이름이 좋아서 산옥이냐
에헤 에헤 아미타 불이로다
무정세월아 가지 마라 무정세월아 가지를 마라
장안의 호걸이 다 녹는다
에헤 에헤 아미타 불이로다
일락서산에 해 떨어지고 월출동령에 달 솟는다
에헤 에헤 아미타 불이로다
이제 가면 언제 와요 이제 가며는 언제 와요
오만 한이나 일러 주소
에헤 에헤 아미타 불이로다
워라 워라 그리워라 워라 워라 그리워라
정 많이 주던 사람 내가 그리워라
에헤 에헤 아미타 불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