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돌또기 - 고성옥
둥그데 당실 둥그데 당실 여도 당실 원자머리로
달도 밝고 내가 머리로 갈거나
오돌또기 저기 춘향 나온다
달도 밝고 내가 머리로 갈거나
둥그데 당실 둥그데 당실 여도 당실 원자머리로
달도 밝고 내가 머리로 갈거나
한라산 중허리에 시러미 (떨기나무) 익은 숭 만 숭
서귀포 해녀가 바당 (바다)에 든 숭 만 숭
둥그데 당실 둥그데 달실 여도 당실 원자머리로
달도 밝고 내가 머리로 갈거나
몰 (말)을 타고 꽃밭에 들었더니
몰 발짝마다 향내만 나누나
둥그데 당실 둥그데 당실 여도 당실 원자머리로
달도 밝고 내가 머리로 갈거나
제주야 한라산 고사리 맛도 좋고 좋고
삼지야 축항 (築港)끝에 뱃고동 소리도 좋고 좋다
둥그데 당실 둥그데 당실 여도 당실 원자머리로
달도 밝고 내가 머리로 갈거나
산에 가며는 목동이 놀고
바당 (바다)에 가며는 종주가 논다
둥그데 당실 둥그데 당실 여도 당실 원자머리로
달도 밝고 내가 머리로 갈거나
청사초롱에 불 밝혀 들고
춘향의 방으로 감돌아 드누나
둥그데 당실 둥그데 달실 여도 당실 원자머리로
달도 밝고 내가 머리로 갈거나
가면 가고요 말며는 말았지
초신 (짚신)을 신고서 내가 시집을 갈망가
둥그데 당실 둥그데 당실 여도 당실 원자 머리로
달도 밝고 내가 머리로 갈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