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샌가 말라붙은 컵 안의 물은 어디로 간 건지
쓰디쓴 약을 받아 들고서도 삼키고 뱉어낼까봐
조금 겁나
Bittersweet makes a rainbow
Bittersweet makes a rainbow for you
얼마의 시간이 흘러야 기대지 않고서도 잠들까
얼마의 쓴맛을 넘겨야 내가 원하는 풍경이 보일까
녹슨 기억의 겉을 벗기고서 떨리는 심장소리 감추면서
당의정처럼 겉뿐인 달콤함이라도 좋아 나에겐
누구나 다 생각할 수 있는 말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평범한 머리로 너에 대한 말을 찾아보려 애쓴대도
하나 둘씩 바람결에 넘어가는 페이지를
눈으로 쫓아가 나는 멍하니 좋아하는 별에
이름을 붙여 주고, 이름을 붙여 주고 있어
나를 모두 채우고서도 멈출 줄을 모르는 기억은
벌어진 틈새들 사이로 흐르며 자국만 남기고 있어
내 작은 손에서 빠져가 버리는 기쁨을 주워 담을 수 없어서
난 거짓말을 지어 내 작은 틈새를 메꿀 말을 하네
달콤한 맛 서글픈 말 모두 기억나지 않는걸 어떻게
할지도 몰라 이런 날 보면서 어느샌가 닫힌 틈새
하나 둘씩 바람결에 넘어가는 페이지를
눈으로 쫓아가 나는 멍하니 좋아하는 별에
이름을 붙여 주고, 이름을 붙여 주고 있어
이름을 붙여주고 이름을 붙여주고
남아있는 행복한 기억도 슬픔도 가져가
이름 붙인 별에 나는 조용히 그 이름 부르며
조그만 별 조각을 천천히 삼켜내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