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말이 어찌나 많은지
듣고 싶은 얘긴 어찌나 많은지
함께 있는 시간 동안 얘기만 해도 모자랄 것 같은데
이상하죠
그대 귓가에 닿을 내 목소리가
사실 내 마음에 썩 들진 않아요
내 마음과 내 기분과 내 생각을 표현하기엔 너무나
이상하죠
이런 목소리에 귀 기울여주는
그대의 진지한 표정을 보노라면
기나긴 시간 동안 차갑게 굳어진
내 마음 속 뭔가가 녹아
이슬처럼 흘러 내려요
음이 되어 울려 퍼져요
내 귓가에 닿는 그대 목소리는
내 마음에 어찌나 쏙 드는지
함께 있는 시간 동안 듣기만 해도 모자랄 것 같은데
이상하죠
나의 목소리는 말이 빨라지거나
큰 소리로 말하면 더 못나져요
그대에게 말할 땐 시간을 들여서
조곤 조곤 말하고 싶어
어디 가지 않고 내 곁에서
오래 오래 들어 줄 거잖아요
속삭여도 들릴 거리에서
오래 오래 들어 줄 거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