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오던 시월의 밤 젖은 버스 창문 사이로 "잘 가", 악수로 우는 너를 보냈던 날
평소보다 말이 없던 널, 눈치 없이 투정 부리고 우울한 바보 같은 마지막 밤
혼자 있을 너를 알면서 나를 찾을 너를 알면서
괜히 나, 종일 전활 꺼놨었던 날
정말 사랑한단 니 말에 나 밖에 없다는 니 말에
귀찮은 듯 너의 팔을 내려놓던 날 (미안해)
*
다 잊고 살아갈래. 그대는 지금 쯤 나 없는 게 편한 거겠지.
또 그리워서 맘 아파하는 건 나 혼자이길 바래.
햇볕 좋은 어느 오후 너의 집 앞 공원에 누워 "영원히 사랑해" 두 손 걸고 약속했던 날
문득 멀리 떠나고 싶단 너의 말에 계획도 없이 떠나온 바닷가 아이처럼 뛰어놀던 날
눈이 많이 내리던 날에 너를 바래다주던 길에
아직도 설레어, 첨 입 맞췄던 날
붉게 물들은 내 두 뺨이 두근대던 심장소리가
용기 내 네게 맘을 고백했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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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잊고 살아갈래. 그대는 지금 쯤 나 없는 게 편한 거겠지.
또 그리워서 맘 아파하는 건 나 혼자이길 바래.
*
다 잊고 살아갈래. 나 없는 게 편한 거겠지.
또 그리워서 맘 아파하는 건 나 혼자이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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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돌아보면 꼭 꿈만 같았던 처음 널 만난 그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