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16화 - 귀신을 보는 강아지 눈알

팻두(Fatdoo)
앨범 : 인류 최후의 일기장

'있잖아'

'나 요즘 매일 가위에 눌려'
아 진짜? 귀신도 보여?
'응'
진짜?
'귀..귀신같은건 안 보이는데'
으응
'누가 막 머리를 막 발로차는기분?'
헐~
'아푸진 않은데 한 두세명 정도가 막 머리쪽에서 막 누르는 기분?'
아 .. 소름끼쳐 , 그게뭐야?
'그치?'
근데 너 귀신보면 절대 티내면 안돼..
'왜?'
티나면 바로 귀신들이 데려간데..
'에이~ 구라까네'
진짜야~
'에이...'
귀신들이 한이많은 사람들이 저승을 못가고 이승을 떠도는건데
'응'
그런 귀신들은 방금죽은 신선한 영혼들의 힘을 빌리면
'응'
천국으로 갈수있데
'에엣~ 진짜?'
그래서 누가 죽기만을 기다리는 거래
'그럼 살아있는 인간도 죽이는거야?'
아니~ 귀신의 세계에도 법이 있는데 절대 살아있는 사람만  걸리지 않는거래
'에엣~ 그래?'
근데 예외가 있어!
'예외?'
누군가 귀신들의 존재를 알아채면
'응'
그 인간은 죽여도 된데..
'아 머야 그게.. 헤헷'
'됐구, 나 간다 내일봐~ 빠빠이'
빠빠이
난 매일 악몽에 시달린다
점을 보고와도 이름있는 무당을 찾아가도 기대했던 대답은 듣지못했다
근데 이상한점이 하나 있었다
내가 악몽을 꾸고 가위에 눌릴때마다 아침에 어머님께서 꼭 하시던 말씀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악몽은 더 심해졌다
어느날 어떤 블로그에서 강아지가 귀신을 본다는 내용을 읽었다
그 순간 집 근처에 있던 보신탕집이 떠올랐다
"엄마 잠깐만 나갔다 올께요"
(헉헉~)
"아..아주머니.. 혹시 그..개 눈알도 먹나요?"
"아 그럼 혹시 남는거 있으면 하나만 얻을 수 있을까요?"
"예 예 감사합니다"
봉지에 담긴 눈알을 들고 집으로 달려왔다
그리고 안경위에 올려놓고 테이프로 돌돌말아서 고정시켰다
미끈거리는 눈알이 겨우 고정됐다
그리고 떨리는 마음으로 안경을 쓰는순간
난 숨이 멎는줄 알았다
내 침대위에 어린 두명의 소녀와 머리가 반쪽난 할머니가 걸터앉아  발로 내 머리를 차려고 몸에 반동을 주고 있었다
(멍 멍 멍)
갑자기 순돌이가 짖기 시작했다
그들은 귀를 틀어 막으면서 괴상한 표정과함께 사라져버렸다
순돌이가 항상 귀신을 쫒아 줬던걸까?
순돌이가 아니었으면 난 그저
악몽에서 끝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엄마 저 잠깐 홍대 좀 다녀올께요"
(부르릉~)
그냥 내가 매일 다니던 길과 까페에도 귀신들이 존재할까 궁금증이 생겼다
두려움에 안경을 벗고 홍대를 향했다
그리고 자주가던 커피숍
아메리카노를 주문하고 다시 안경을 썼다
허억...심장이 멎는줄 알았다
농담을 하는 알바생의 하반신이
자동차 바퀴에 깔린것처럼 뭉개진채로 내장이 쏟아지고 있었다
으읍..
저게 뭘 의미하는건지 알 수 있다면 어떤 귀신이 왜 붙어있는지 알 수 있다면 뭔가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아무것도.. 아무것도 감이 잡히질 않는다
아깐 환영이었는데 이번엔 살아있는 사람의 몸에서...
쓰읍..
이건 뭐가 다른거지?
설마.. 미래를 보여주는 건가?
아냐..그럴리없어
주위를 둘러보자
천천히 주위를 날아다니는 귀신들이 보였지만 위협적으로 보이진 않았다
그 순간.. 몇몇 귀신들이 나와 눈이 마주치면서 고개를.. 갸우뚱 했다
난 절대 티내지 않고 아메리카노를 마셨다
(후루룹~)
그때...
(끼이익~~)
밖에서 사고가 났다
"뭐... 뭐야...?"
난 재빨리 달려가서 쓰러진 사람을 보고 말했다
"저.. 저기요... 괜찮아요?"
그사람은 머리를 돌려 나를 보더니 씨익- 웃었다
그리고 사라졌다
뒤를 재빨리 돌아봤지만 사고를 낸 차도 사라져있었다
주변에서 낄낄거리며 웃음소리가 났다
난 재빨리 커피숍으로 돌아왔지만 귀신들이 하나 둘 내 옆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내 팔을 잡고 내 다리를 잡고 내 입을 틀어막고 날 밖으로 질 질 끌고갔다
"안경을 벗어야돼.. 안경을 벗어야돼.."
이미 팔 다리는 다 묶인채로 꼭두각시처럼 홀려서 문을 열고 나갔다
난 그대로 커피숍 밖에 차도로 끌려갔고..
그때..편의점 트럭이 나를향해 돌진하고 있었다
"안돼.. 안돼...."
알바생이 날 보고 밀쳤고 그녀는 차 바퀴에 하반신이 깔려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모든 귀신들은 전부 그 알바생에게 달려들어 영혼을 찢어갔다
난 그리고 안경을 벗어 집어 던졌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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