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머리는 쉽게 잘라도
널 잘라내는 건 참 쉽지 않나 봐
또 화면 위를 눈물로 넘기다
결국 참지 못하고
네 사진을 누르는
내가 싫어
단 하루라도
나로 살아보면 내 맘 알까요
잠시라도 날 느낄 수 있다면
네 생각만 스쳐도
눈물로 무너지는 날
너는 알아도 모를 거야
나 입에도 안 대던 술을 찾고
막 늦은 밤길을 취해 서성이고
또 몰라보게 야위어가는 건
나 좀 걱정하라고
너를 잊지 못하는
나를 보고 미안하라고
단 하루라도
나로 살아보면 내 맘 알까요
잠시라도 날 느낄 수 있다면
네 생각만 스쳐도
눈물로 무너지는 날
너는 알아도 모를 거야
작은 숨소리만 달라져도
밤새 걱정해주던
그날의 너로
나만의 너로
돌아올 수 있다면
그걸로 난 살아가
단 하루라도
너로 살아보면 행복할까요
모두 없던 일로 잊을 수 있다면
다른 건 다 버려도
차마 널 끊지 못하는
이런 나를 안다면
다시 거짓말처럼 돌아와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