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꼭 안았지 으스러질 듯이
서로 가버릴 것 같아서
그럴 때마다 난 슬픔을 만지며
눈물을 멀리 흘려냈지
견뎌내야 해
네 입맞춤에
난 녹아버린 눈사람이 돼서
곧 사라질 거야
잠에 들고 내일이면 다시금
흘러내린 물결은 잊어버릴 거야
검은 물 위에 앉아
슬픔을 이겨내자
이게 나의 현실이
아니길 바라면서
가지런히 두 손을
한곳에 모아두고
기약도 없는 숨을
지겹게 참아보자
우린 겁도 없었지
잃을 게 없듯이
모두 다 떠나갈 걸 알아서
전부 타오를 듯이
날 견뎌내
우리는 안 될 것 같아도
이겨내야 해
나의 마침표를 찍어야 해
얼음장 같은 마음들을
깨트려야 해
너는 버텨야 해
녹아버려도 내 곳에 담을게
우린 어렸던 거지
별거 아닐 거라고 믿었지
그랬지
하나부터 열까지
셀 수도 없이
목을 죄어왔지
우리가 가던 곳엔
비극이 있었지
하나부터 열까지
넌지시 물었지
not different from the others
솔직히 말해줘요
떨리는 손을 부여잡고
우리 살아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