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지 않는 것이
나에게는 익숙해요
마음이라는 게
원한다고 이뤄질 순 없잖아요
알아요 헌데 자꾸 고갤 돌려요
내가 느낀 그대의 계절은
뜨겁지 않고 차갑지 않은
평화로운 곳이었죠
내가 감히 꿈꿀 수 없는
부디 그대의 그늘을 내게
푹 드리워서 쉬고 싶어
쏟아지는 비
시린 햇살까지
사실은 조금 지쳐요
뒤로 걷는 걸음이 내게는
더 익숙해요 늘 그랬듯이
마주치는 시선보다
뒷모습이 내겐 더 쉬웠어요
부디 그대의 그늘을 내게
푹 드리워서 쉬고 싶어
쏟아지는 비
시린 햇살까지
사실은 조금 지쳐요
가끔 분에 넘치는 대화를 나눠요
좀 늦었다며 그대 달려오면
온 몸에 묻은 빗물 털어내고
나 역시 그댈 기다렸다고
결코 그대의 그늘을
느끼지 못한다 하여도
다 괜찮아요 그대라도
원하는 그늘에서 쉬면 돼요
사실은 그것마저도 내겐
행복인걸요
(없는 거 아는데 있다면 얼마나 아름다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