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잡히지 않더라고
그냥 흐르는 대로 날 따라해 해봐
날 따라해
흐르는대로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는 하루
시간은 잡히지 않더라구
야 날 따라 해봐 I don’t give a shit
그냥 흐르는 대로 놔두라구
시간이 늦어서 아침 먹기는 좀 그래
엊그제 먹고 남은 피자가 냉동실에 있지만
전자레인지 돌리긴 뭔가 억울해서
배달을 시킬까 말까 시킬까 말까
시킬까?
다이어트는 언제나 내일부터
내 통장의 숫자와 저울의 숫잔 반비례
오늘 보자던 놈은 허구헌 날 감기래
의식의 흐름대로 다시 커피를 내리며
주식 공부나 해볼까 요즘 부동산은 별로고
자기계발선 어제 했던 얘기가 즉 결론
베스트셀러 리스트 보다가
눈이 머무르는 제목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취미로 하고 싶은 건 머릿속에만 있어
바퀴 두 개 달린 베프는 먼지 쌓이고 있어
높이가 설거지랑 꽤나 비슷한 내 게으름에
가려진 하루가 꽤나 불쌍해 보이네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는 하루
시간은 잡히지 않더라구
야 날 따라 해봐 I don’t give a shit
그냥 흐르는 대로 놔두라구
야 오늘은 늦잠을 자고 일어난 뒤에
음악을 크게 틀어 놓고 맥주 한두 캔에 취해
맨날 미루고 못 보던 드라마도 보고
친구랑 한 시간 넘게 통화도 하고
먼지를 털어내고
날 따라해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는 하루
시간은 잡히지 않더라구
야 날 따라 해봐
I don’t give a shit
I don’t
I don’t give a sh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