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히 꺼져가는 불씨
기억나지 않아 어린 시절 내 모습이
돌아갈 수 없다 한들 할 수 있는게 없지
난 그저 고갤 끄덕이며 보네 주변 눈치
나이만 늘었고 더 어려진 내 깊이
누군가에게 의지하긴 좀 늦은 나지만
가끔은 그리워 순수했던 내 모습이
엄마 금방 다녀올게 어느덧 나는 성인
가짜 기억들 속에서 헤집어낸 건
다름 아닌 상처투성이로 변해버린 나였어
시간은 내 목을 잡고 억지로 토해내게 했고
난 형들에게 말도 못 놓는 놈이 됐어
어쩌다가? 그래 어쩌다가 이렇게 됐지
나 남들 탓은 하기 싫어 내 잘못이지
꿈에서조차 놓쳐버린 엄마 아빠의 손
욕먹이기 싫어서 평생을 숨기고 살았네
What you want?
Yeah what you want
난 인생을 걸었고 변한 내 모습에 비관해
끝을 생각해 본적도 있었지만
나는 내게 지기 싫었어
보란 듯이 이겨내서 우뚝 서고 싶었어
그게 잘못인지 잘못이 아닌 건지
불안해본 적 없이 지낸 나의 스무 살엔
그저 중학생 때에 나의 모습들이 그리워
오늘도 착잡한 마음으로 노트 앞에 앉네
미안해 미안해서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서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서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서 미안해
어쩔 수 없잖아 내가 그런 감정인 걸
그런 성격이고 그런 말 밖에 할 수 없는 걸
기억 안에 갇혀서 지내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조차도 모른 채로 껍데기만 긁어
전부 내 잘못이고 전부 나 때문이고
이런 생각이 들 수밖에 없게 되는 일상들
거꾸로 매달려 삶을 보는 느낌이야
우린 어쩔 수 없는 걸까 어지러워 난
취한 상태로 건 전화할 말을 생각만 하다
결국 입 밖으로 내지 못해 끊은 체 혼잣말
보나 마나 그것도 내가 미안해쯤이었겠지만
그래 상관없어 내가 뭘 더 바란단 말
조차도 웃기게 느껴져 이제는
차가운 바람 안에 나는
오늘도 내일도 그대로 꿈 안에
갇혀있겠지 색이 바랜 사진처럼
상처들은 나의 추억을 만들고
나는 그 추억들로 기적을 만들게
기다리게 해서 고맙고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서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서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서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서 미안해
걱정하지 말고 살자 그때 나처럼
걱정하지 말고 살자고 그때 우리처럼
아무것도 없어도 기뻤던 그때 우리처럼
그래 아프지만 말자 옛날의 우리처럼
내가 고생시켜서 미안해 연락 안 돼서 미안해
미안할게 너무 많아 그래서 더욱 미안해
더 자랑스런 내가 되려 해볼게
낯간지럽지만 고마워 영원히
미안해 미안해서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서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서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서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