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는 너는
먹는 걸 참 좋아한 사람
오늘은 무얼 먹을까 내게 속삭이던
그 모습이 마냥 귀엽던 사람
내가 아는 너는
걷는 걸 참 좋아한 사람
오늘은 한 바퀴만 더 걷자고 말하던
그 모습에 나란했던 발걸음
멈추지 않을 것 같아
내가 아는 너는
내 품을 참 좋아했었고
나의 시시한 농담이 제일 웃기다 말했고
또 별일 없는 내 하루가
뭐 그렇게 궁금했는지 자꾸 물어보던
내가 아는 너는
웃음이 참 예뻤던 사람
내가 아는 너는
겨울을 참 좋아한 사람
함께 있을 때면 언제나 포근하다
사랑한다 쉴 틈 없이 말하며
얼굴을 붉히던 사람
내가 아는 너는
내 품을 참 좋아했었고
나의 시시한 농담이 제일 웃기다 말했고
또 하릴없이 흘러가는 하루 속에
나만 있다면 다 채워진다던
너만 알던 나는
너 없어진 그 빈자리를
어떻게 채워야 할지를 몰라 헤매이다가
텅 비어 있는 채 살다 보면
언젠가 봐주지 않을까 자꾸 돌아보는
내가 놓친 너는
나에게 모든 걸 준 사람
내가 놓친 너는
모든 걸 다 주지 못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