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와 아이

양희은
늘 푸른 나무 한 그루 나즈막한 언덕
위에 비가 오나 바람 부나 언제나
그 자리 나 죽어 다시 산다면 한 그루
나무가 되어 낮은 언덕을 지키며 언제나
푸르게 어느 날 작은 아이가 언덕을
찾아와서 내 그늘에 기대 쉬며 휘파람
불면 이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그
노래 아무도 듣는 이 없는 외로운
아이의 노래 바람이 불면 아이는 나무를
찾아갔었네 그냥 기대어 있기만 해도
외롭지 않았네 세월이 흘러 어느
날 아이는 떠나게 됐네 울지 마라
내 친구여 날 잊지 말아라 어느 날
가을바람이 언덕을 찾아와서 나뭇잎
사이 지나며 휘파람 불면 이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그 노래 나무만이 알고
있는 외로운 아이의 노래 바람이 불면
아이는 나무를 생각했었네 낮은 언덕을
지키는 나무 외롭지 않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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