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어둠이 내린 거리에
깊이 숨겨 두었던 너의 기억
나도 모르게 꺼내어 놓았어
우리 같은 시간에 함께했던
애써 담아 두었던 얘기들이
내게 걸어와 손을 흔들어
사실 또 아무렇지 않은 척해봐도
내 어려운 맘들을 들킬까 봐
흔들린 눈빛을 애써 감추며
널 마주하고
또 난 늘 아무 말도 전하지 못하고
왜 그리 모진 모습들로 너를
그렇게 보내고
그렇게 아파하며 너를 생각해
여전히 그대로인 너의 모습
하지만 많이 낯선 너의 표정
가슴 깊이 머금은 수많은 얘기들
두손 두발 다 들 만큼 싸웠던 때도
등을 지며 너에게 돌아서던 때도
기겁하며 너에게 도망치던 때도
기다렸어 뒤돌아서서
사실 또 아무렇지 않은 척해봐도
내 어려운 맘들을 들킬까 봐
흔들린 눈빛을 애써 감추며
널 마주하고
또 난 늘 아무 말도 전하지 못하고
왜 그리 모진 모습들로 너를
그렇게 보내고
그렇게 아파하며 너를
사실 난 아무렇지 않은척했지만
내 맘속에 남겨진 얘기들을
자꾸만 그려봐
아직도 못 보내는 너를 이렇게
Hun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