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둘 사이 왠지 오늘이 끝인 것 같아
망설이는 입술 속에 애써 아니라 말하겠지만
그해 뜨거웠던 여름을 지나 추운 겨울이 오면
또 나 홀로 울고 있을 것 같아
너도 이런 나와 같은 마음일까
자꾸 기대하게 만들어 거짓말처럼
나도 다 알아 어떤 말들도
우리에게 아무 의미 없단 걸
내가 많이 모자라 널 놓지 못한 채
흐르고 있나 봐
정말 오늘은 말해야 할 것 같아
이젠 미안해란 말도 소용없는 걸
너는 또 모른 척 고갤 돌려
너는 너는 너는
우리의 뜨거웠던 여름을 지나 추운 겨울이 오면
남겨져 나 후회할까 봐
예쁜 두 눈에 또 눈물이 고여
자꾸 무너지게 만들어 거짓말처럼
나도 다 알아 어떤 말들도
우리에겐 아무 의미 없단 걸
내가 많이 모자라 널 놓지 못한 채
흐르고 있는 걸까
그래 네 말대로 우리 여기까지인 것 같아
너와 나 각자의 길을 가
그 끝에 멀어져 가는 널 바라보는 게 힘겨워
괜찮다고 위로해보지만
나도 다 알아 어떤 말들도
너와 내겐 아무 의미 없단 걸
내가 많이 모자라 널 떠나지 못해
남겨져 있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