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목에 줄 세 개
내가 살아온
그때에 느낀 색깔
두고두고 담아왔던 생각
위로 풀었지 빈틈도 없이 가득
파란 빨간 초록 물감으로
엄마는 남이었지
불러본 적도 없이
편안할 맘이 없어
불편했던 아이였지
그 흔한 조명 없이
밝았던 아이였지
대부분 열이 붙던
내 나인 파랑이었지
내 목에 줄 세 개
내가 살아온
그때에 느낀 색깔
두고두고 담아왔던 생각
위로 풀었지 빈틈도 없이 가득
파란 빨간 초록 물감으로
이별로 취해야지
저 별로 날아가지
하루를 별 일없이
사는 건 바보 같았지
낮에는 노랠 했지
밤에는 주정했지
뜨겁던 스물일곱
여름은 빨강이었지
내 목에 줄 세 개
내가 살아온
그때에 느낀 색깔
두고두고 담아왔던 생각
위로 풀었지 빈틈도 없이 가득
파란 빨간 초록 물감으로
밤을 걷지 그리운 일을 적지
좋아서 걷는 거고
불안해서 적는 거지
사실은 잘 모르지
어떻게 살아갈지
적당한 어른이고
아프면 작아지겠지
감았던 눈을 뜨면
남은 건 초록이겠지
내 목에 줄 세 개
내가 살아온
그때에 느낀 색깔
두고두고 담아왔던 생각
위로 풀었지 빈틈도 없이 가득
파란 빨간 초록 물감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