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처음 본 넌
선을 그려 넣어
하얀 종이 심장 속에
그를 마주치는
매 순간마다
조금씩 선명해져
넌 가슴속에
아름다운 동화책을 꿈꿔
첫 페이지 속에
둘은 달콤한
이야길 쓰고 있었는데
낯선 길에 들어선 뒤
짙은 안개 속에 갇힌 채
서서히 멀어지고 있어
아름답던 종이 심장이
아픔과 상처들로
채워져 가
오해 속에 찢겨져버린
기억의 조각들이
눈꽃처럼 흩어져
하얗게
새하얗게
하얗게
새하얗게
그에 곁에서
배우는 감정들에
색을 그려 넣어
화려한 불꽃처럼
믿을 수 없는
마법이 펼쳐지고
둘은 끝이 없는
동화 속 주인공이
된 것 같아
안개 속에서 벗어난
두 사람
가려진 달의 뒤편에서
영원하길 꿈꿨는데
깊은 어둠 속에 갇힌 채
또 다시 멀어지고 있어
아름답던 종이 심장이
아픔과 상처들로
채워져 가
오해 속에 찢겨져버린
기억의 조각들이
눈꽃처럼 흩어져
하얗게
새하얗게
하얗게
새하얗게
함께 그렸던
작은 책 속에 담긴 우리가
눈물에 번지고 있어
이젠 멈춰야 해
슬픈 단편소설이 되지 않게
아름답던 종이 심장이
아픔과 상처들로
채워져 가
오해 속에 찢겨져버린
기억의 조각들이
눈꽃처럼 흩어져
하얗게
새하얗게
하얗게
새하얗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