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른 건 작년 이맘때에 너
작은 화분을 품에 안고
두터운 후드티를 입고 기다렸지
쌀쌀한 바람이 살며시 불면
빨갛게 상기된 표정으로
늘 같은 카페 앞 거리에 서 있었지
넌 어딘가를 보고 있니
넌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니
생각난 건 작년 이맘때에 나
따뜻한 커피를 앞에 놓고
맞은편 카페에 앉아 너를 보곤 했지
노란색 귀여운 외투를 입은
하얀 얼굴의 어여쁜 소녀
해맑은 웃음으로 웃는 너를 봤지
난 그때 정말 부러웠어
난 누군가를 기다리는 걸까
지나간 시간 속에
잊혀진 사랑만큼
아쉬운 기억들만
남겨진 채로 남아
잊었던 건 작년 이맘때에 너
새로운 나날을 보냈었어
오랜만에 들린 카페 그리웠어
예전 앉던 그 자리에 앉아
또다시 바라본 창 너머엔
다신 볼 수 없을 것 같던 너를 마주치지
라라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