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너간다

정태춘, 박은옥

강물 위로 노을만 잿빛 연무 너머로
번지고 노을 속으로 시내버스가 그
긴긴 다리 위 아, 흐르지 않는 강을
건너 아, 지루하게 불안하게 여인들과
노인과 말 없는 사내들 그들을 모두
태우고 건넌다 아무도 서로 쳐다보지
않고, 그저 창 밖만 바라볼 뿐 흔들리는
대로 눈 감고 라디오 소리에도 귀 막고 아,
검은 물결 강을 건너 아, 환멸의 90년대를
지나간다 깊은 잠에 빠진 제복의 아이들 그들도
태우고 건넌다 다음 정거장은 어디오 이
버스는 지금 어디로 가오 저 무너지는
교각들 하나 둘 건너 천박한 한 시대를
지나간다 명랑한 노랫소리 귀에 아직
가물거리오 컬러 신문지들이 눈에
아직 어른거리오 국산 자동차들이
앞 뒤로 꼬리를 물고 아, 노쇠한 한강을
건너간다 휘청거리는 사람들 가득
태우고 이 고단한 세기를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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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춘,박은옥 사랑하는이에게  
정태춘,박은옥 봉숭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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