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에 전화기 냉동고에 리모콘
내가 놓은 줄 모르고 어디갔나 찾다가
냉장고서 들리는 전화기 벨소리에
어이없어 혼자 멍하니 그냥 웃고 말았어
누구의 아내로 살고 누구의 엄마로 살다
나조차 잊은 내 이름 석 자 여자의 숙명이던가
누가 대신할 수 없는 내 삶이 힘겨운 날
괜히 흐르는 눈물 울적한 마음에
소리내 울고만 싶어
이젠 되돌릴 수 없는 현실이 운명이라면
당당한 눈빛과 잰 발걸음으로
내 삶을 만들어 갈거야
이젠 내가 더 날 사랑하고
내가 더 날 다독이면서
고단한 일상에서 꿈꾸던 꽃길만 생각할거야
행복은 만드는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