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널 좋아하나 봐
언제부터인지 알 순 없지만
그래도 한 가지 확실한 건
내가 널 닮아가고 있다는 사실
캐러멜 마키아토만 마셔대던
시럽이 없으면 몹시 짜증 냈던 내가
네가 좋아하는 아메리카노만 마셔
너랑 있고 싶어서
일부러 비 오는 날만 만나자 해
우산은 안 가져왔어
네가 가져온 우산을
나도 같이 써도 될까
나 널 좋아하나 봐
왜 때문인 건지 알 순 없지만
그래도 한 가지 확실한 건
내가 널 신경 쓰고 있다는 사실
츄리닝 두 벌로도 충분한 내가
까칠한 수염도 나 몰라라 했던 내가
네가 좋아하는 향수를 뿌리고 다녀
너랑 있고 싶어서
일부러 비 오는 날만 만나자 해
우산은 안 가져왔어
네가 가져온 우산을
나도 같이 써도 될까
그래 고마워
우산이 작은 건 아무 상관 없어
내 어깬 신경 쓰지 마
그깟 빗물에 젖어도
네 옆이면 빨리 말라
너만 생각해
난 그냥 쓰지 않아도 상관없어
옷이 흠뻑 젖어버려
혹시 감기에 걸리면
걱정해 주지 않을까 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