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지 넌 내게로 자리잡아
나를 괴롭히는 너의 목소리
더 이상 날 질식시키지는 마
나도 이러지 말아야한다는걸 알아
이끌려가면 안된다는 것도 알아
오래전부터 널 기다렸나봐
그렇게 내게로 온 너를 맞이하며
감출수 없는 나의 욕망을
지배한 너에게 날 바쳐버려
이젠 구석을 흐르는 나의 빨간 모래는
상처가 난 마음을 온통 물들이고
난 망각의 엘리베이터에 올라탄걸
더 이상 기억하지 않아
주위는 온통 검은 수증기로 가득해
멈춰 버린 시계를 움켜쥐고
나를 돌아봐 나의 뒤를 더듬고 있어
모두가 나를 버리고
너도 나를 기억하기 싫어지면
너도 그만 나를 떠나줘
난 나를 지켜야 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