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당신에게 걸려온 전화
뭔지 알려 줄 순 없지만
당신에게 한 달의 시간이 있다고 했어.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대수롭지 않은 장난 전화라고
잘못 맞춰 놓은 알람 소리에 잠에서 깬 것처럼
한달 후의 당신은 그냥 다시 잠을 자겠지.
하지만 당신에게
지상에서의 마지막 날이라면.
그녀를 잡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면.
애꿎은 전화 속 저편에게
자괴감 섞인 원망을 하겠지.
왜 알려주지 않았었냐고.
하지만 우리는 언제나 그렇지.
전화 속 그 사람의 장난인지
목적 없는 알람 소리엔 무심한 법이야.
하지만 당신에게
지상에서의 마지막 날이라면.
그녀를 잡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면.
마지막 기회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