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올라나
비가 올라나
억수 장마 질라나
만수산 검은 구름이 만고여 든다
서산에 지는 해는 지구 싶어 지나
정든 이 두고 가시는 임은 가구 싶어 가나
아침저녁에 돌아가는 구름은 산끝에서 자고
이제 부르는 돌풀은 허운다 허
일향 일도에 산재 팔란을 졌는데
헤아메 천년 하마는 만구봉산을 다적네
산천에 올라서 임 생각을 하니
풀습에 매듭 매듭 잔이슬이 맺혔네
강물은 소리 없이 흐르고
임향한 충절은 변함이 없네
홍철인지 갈철인지 나는 몰랐던지
뒷동산 산화 춘절이 나갈려두네
무릉도원 산산호수에 도화는 만발했는데
짝을 잃은 외기러기 갈곳이 없구나
한치 뒷산에 곤두레 딱죽이 이네 맘만 같다면
올같은 행여네도 혼사는 하지
대잘 짚세기 미투리 신들메 짤끈 메구서 허
문경세재 넘어가니 눈물이 팽팽도네
도란 놈은 배 잃은 건너가면 되건만
얽키고 설키어서 수천리구나
비방산 한종허리에 두견새가 울거든 정든 임
영혼이 떠다 온줄 알어라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 고개로 나를 넘겨 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