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다 마주치는 많은 사람 속에서
누굴 위해 노래하며 어딜 향해 뛰어 찾는 걸까
여기저기 어디론가 통하는 출구 중에 어느 것도 원치 않아
여기가 어딘지도 모른 채
어느 샌가 난 많은 것을 잃어가고 결국 지쳐버린 채
자신마저 희미해져 가지만
한 발짝도 더는 참을 수 없어 피할 수 없는 이 비굴한 무력함도
발맞추어 길을 걷는 일그러진 사람들과
그걸 알면서도 틀에 갇힌 자유롭지 못한 영혼들에게
너희가 쉴 곳은 어디며 나아갈 길은 어딘지
남들이 가리키는 곳으로 떠나가기 바쁜데
벽을 넘고 싶은 나의 바람이 길어질수록
그만큼 막연한 기대는 초조함을 닮아 더 커져만 가고
알 수 없는 호기심에 상처받은 아이처럼
기회는 후회 뒤에 찾아올 거라 믿고 살아가고 있지만
(What a cruel) 난 많은 것을 잃어가고 결국 지쳐버린 채
자신마저 희미해져 가지만
한 발짝도 더는 참을 수 없어 피할 수 없는 이 비굴한 무력함도
이 나의 짧은 방황을 끝맺을 곳도 모른 채 그저 이끌려온 삶에
또 다른 증오를 느낄 뿐
잠시 길을 잃어 방향을 물어 오는 자여
지친 한숨을 내밀어 닿도록 애써 보지만
반향 없는 너의 차가운 숨소리는
이제 남은 힘이 다한 듯 말을 더는 잇지 못 하네
발 맞추어 길을 걷는 일그러진 사람들과
그걸 알면서도 틀에 갇힌 자유롭지 못한 영혼들에게
너희가 쉴 곳은 어디며 나아갈 곳은 어딘지
모두가 가리키는 곳으로 떠나가는데
길을 걷다 마주치는 저기 많은 사람들 어딜 향해 걸어가며 누굴 위해 사는 걸까
언제나 하루하루 그저 놓여 진 대로 사는가 오늘도 다시 흘러가고
자신이 누군지도 모른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