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는 길은 길이 아닌가
아무도 뒤돌아보려 않네
내려가는 길은 길이 아닌가
아무도 비켜서려 않네
해가 졌다고 저녁이라 했던가
그 밤이 깊어져서
어둠이라 했던가
해는 저 서산을 넘어도
사랑은 가슴 속에 있으니
새벽은 거기에
거기에 가면 들을 수 있을까
아무도 가까이서 들어본 적 없는
잠 못 이루고 서성이는 소리
아무도 흉내 낼 수 없는 목소리
몸을 던져서 사랑한 것이 아니면
사랑도 없는 채로 허물어져 갔는가
덧없이 기다려진 사랑은
다시 올 그날의 새벽을
아프게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