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들이 흔들려
눈이 부셔 잠을 깼지
벤치 위에서 일어나
서울역으로 향했지
담배 하나를 얻어 쥐고서
나무 아래로 돌아와
아무 생각도 하기 싫어서
담배에 불을 붙이고 우후
스쳐가는 소리 속에
그대 목소릴 들었지
나는 옷깃을 세우고
또 나는 고개를 떨구네
그대 목소리 빗물처럼
무릎 밑까지 차올라
나도 모르게 다시 일어나
철벅거리며 걸었지 우후
나를 찾지 말아요
이 거리가 편해요
너무 멀리 왔어요
이젠 힘이 없어요 미안해요
나뭇잎들이 흔들려
눈이 부셔 잠을 깼지
나를 찾지 말아요
이 거리가 편해요
너무 멀리 왔어요
이젠 힘이 없어요 미안해요
나뭇잎들이 흔들려
눈이 부셔 잠을 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