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 더웠던 여름 계단을 올라가
의자에 앉아서 지나 가는
기차를 바라보고만 있었어
이유도 없이 사람들의 눈과
마주친 순간에 들어갈
자리는 없었다는 것을 알았어
하늘은 부서지고
그 틈을 비집어 놓은
빗물이 쏟아지고
젖어버린 마음은
무거워지기 시작해
일어날 수가 없어
정신을 차릴 여유 조차 없어
잘못된 것은 어디에도 없어
무지 추웠던 겨울
계단을 내려와 정류장에 서서
지나가는 버스를
바라 보고만 있었어
이유도 없이 사람들의 눈과
마주친 순간에
들어갈 자리는
없었다는 것을 알았어
사실은 같이 가고싶지 않았어
초라해진 혼자를 느끼고 있어
꿈이길 바라
흔적 조차 지우게
기억 을 지우고 싶어도
더 선명해지는
인정 하기 싫은 고백의 계절은
더 디게 지나 가고 있어
하늘은 부서지고
그 틈을 비집어 놓은
빗물이 쏟아지고
젖어버린 마음은
무거워지기 시작해
일어날 수가 없어
정신을 차릴 여유 조차 없어
잘못된 것은 어디에도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