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모두 다 잠든 시간
그립다 하지만 이제는 안 된다
어두운 새벽 찬 공기와
낡은 시계 소리만 째깍째깍
시간이 지난 것뿐인데 왜 저
시계는 자꾸 안 맞을까
쓸데없는 생각만 하다 이젠
잠들어야지 하면 항상
시계 속 바늘이 거꾸로 간 듯
지나간 기억이 떠오른다
그땐 참 좋았는데 진짜 그땐
달콤했는데
찬장 위에 쌓여진 먼지마냥
오랜 시간 함께하던 너와 나
어느새 고장난 저 시계처럼
조금씩 어딘가 틀어지던
사이에 어쩔 줄 몰라서
그만 잡고 있던 손 놓쳐버렸지
늦은 밤 모두 다 잠든 시간
그립다 하지만 이제는 안 된다
이젠 아프지 마라 걱정해줄 사람도
이젠 외로울 때
곁에 있어줄 사람도
이젠 힘들 때 기댈 사람도
없어 그래도 계속 잘 지내야 돼
그때 내가 왜 그랬지 작은 실수
한 번에 비틀어진
심장이 아직도 아파서 괴로운 가슴
꽉 부여잡고 있다보면
문득 밝아진 창문 틈 시계는 벌써
동이 틀 무렵
오늘도 잠은 다 잤네 하며 일어나
들여다보는 핸드폰
역시나 괜한 기대 텅 빈 문자
사서함에
아직도 지우지 못한 너와 내가
나누던 얘기들이
그대로 남아있네
대화 속 넌 아직
그대론데 Girl where u at
I was so bad 한번만 눈감아줘
이젠 정말 잘할 자신이 있는데
늦은 밤 모두 다 잠든 시간
그립다 하지만 이제는 안 된다
이젠 아프지 마라
걱정해줄 사람도
이젠 외로울 때
곁에 있어줄 사람도
이젠 힘들 때 기댈 사람도
없어 그래도 계속 잘 지내야 돼
크게 소리쳐본다 또 숨죽여 본다
저 낡은 시계소리가
멈추지 않는다
이젠 아프지 마라
걱정해줄 사람도
이젠 외로울 때
곁에 있어줄 사람도
이젠 힘들 때 기댈 사람도
없어 그래도 계속 잘 지내야 돼
이젠 매일 밤 고민하게 할 사람도
이젠 괜히 미안한 마음
들게 할 사람도
이젠 마음 아프게 할 사람도
없어 그러니 이젠 잘 지내야 돼